미지수



이석민, 김민규

규른전력 ; 트와일라잇


w. 엔씨





            우리 반은 41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그저 41명 중의 하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애는 나에게 단 한 번도 41분의 1이었던 적이 없다.

 

-전삼혜, 문화산책 100문장

 

 

 

김민규에게 이석민은 언제나 꼬리표같은 존재였다. 어디를 가든 그의 이름이 따라오지 않는 데가 없었다. 1등을 하면 이번에는 석민이를 이겼구나”,  2등을 하면 이번에는 석민이가 이겼구나라는 소리를 들었다. 덕분에 3학년 1반의 김민규는 13반의 이석민을 모를 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이석민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고등학교 입학식에서였다. 석민은 당연히신입생 대표였고 민규는 졸린 눈으로 늘어지게 하품하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 중 하나였다. 목끝까지 단추를 꼭꼭 채운 남학생이 인사를 하건 말건 그건 민규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민규의 머릿속에는 전날 밤 정주행을 미처 끝내지 못 했던 웹툰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도 용케 그날의 이석민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마이크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해서 잠 깨기에 직빵이었기 때문이다.

 

과학 선생이던 1학년 담임은 이석민을 유별나게 아꼈다. 민규네 반에 수업을 하러 와서는 한 교시 내내 이석민 얘기만 하고 간 적도 있었다. 민규는 그놈의 이석민이 누구길래 담임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대나 궁금했지만 굳이 나서서 찾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타인에게 신경 쓸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나 자는 게 나았다. 더군다나 민규의 반은 3층이었고 석민의 반은 4층이었다. 점심시간에 민규는 잠을 보충하기에 바빴고 석민은 교실에 틀어박혀 예습만 했다. 이렇듯 접점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어쩌다 복도에서 스쳐도 서로가 그 김민규이석민임을 알아보지 못 했다.

 

민규가 석민을 신경쓰기 시작한 건 1학년 기말고사 성적이 나온 날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처음으로 1등 자리를 놓쳤지만 별 감흥은 없었다. 공부는 그냥 시간이나 때우려고 하는 정도였고, 가업을 잇는다는 명목 하에 대학도 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민규의 관심을 끈 것은 자신의 점수가 아니라 1등이라는 숫자 옆에 적혀 있는 낯익은 이름 세 글자였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지난번 중간고사에서 자신과 1점 차이로 2등을 했었던, 그리고 담임이 사랑해 마지않는 그 이름이 분명했다. 이번에는 내가 1점 차로 2등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교실로 올라가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바로 뒤에 인기척 없이 서있던 남학생과 어깨가 부딪쳤다.

 

미안.”

 

민규의 사과에 자신이 부딪힌 줄도 모르고 있던 학생이 눈을 깜박거렸다.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생긴 게 딱 제 엄마가 좋아할 법한 얼굴이었다.

 

? 아아 괜찮아.”

 

민규는 눈까지 접어가며 환하게 웃는 그 학생의 명찰을 내려다봤다. 이번 기말고사 1등의 주인공이었다. 교칙을 어기지 않는 단정한 차림새에 서글서글한 미소. 민규는 왜 담임이 그토록 이석민 이석민 하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았다.

 

 

 

 

2학년이 되면서 민규와 석민은 같은 반으로 배정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꽤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 지, 학생들도 아닌 선생님들 사이에서 “2학년 3반은 인간적으로 상대 평가 금지시켜야 돼.”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야 너네 반 존나 재밌겠다. 같은 사진부의 권순영 선배가 그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민규는 어깨만 으쓱거렸다.

 

김민규와 이석민 중 누가 더 공부를 잘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누가 더 사람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석민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학급회장이었고 민규는 누가 다가오기도 전에 먼저 거리를 두는 아싸에 가까웠다. 싸가지없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워낙 선을 명확하게 긋고 다니다 보니 웬만큼 낯짝이 두꺼운 사람들도 민규에게 말을 붙이지 못 했다. 사실상 민규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오는 사람은 석민이 유일했다.

 

민규가 보기에 석민은 공부하는 기계 같았다. 재수없게 들리겠지만 민규는 딱히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성적이 곧잘 나오는 편이었다. 수업 시간에 졸지만 않으면 1등은 우스웠고 설령 졸더라도 대략적인 맥락만 이해하면 어려운 문제도 수월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반면 석민은 모두가 인정하는 노력파 천재였다. 물론 머리가 타고나게 좋은 것도 있지만 정말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부에 매달리기도 했다. 공부를 정말 좋아한다기 보다는 잘해야만 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민규는 그런 석민이 가끔 안쓰러웠다. 게다가 석민은 학생회니 방송부니 학교 행사니 하는 것들에도 시도 때도 없이 불려나가야 했고 그 와중에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유지하려 애썼다. 민규는 석민이 착한 아이 콤플렉스이거나 완벽주의자 둘 중 하나일 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꼭 저런 애들이 사고치는데. 민규는 혀를 쯧쯧 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석민은 민규를 굉장히 편안하게 여겼다. 그와 있으면 모든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평소 석민과 별로 친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민규는 조금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너한테는 뭐든지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석민이 그렇게 덧붙였다.

 

정말?”

?”

“…아니야.”

 

민규는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에 자기가 더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석민은 그의 옆얼굴을 쳐다보다가 쓰게 웃었다.

 

정말이야.”

 

민규는 그의 중얼거림을 못 들은 척 했다.

 

 

 

 

1학기 중간고사가 일주일 남았을 때쯤 학교가 한바탕 뒤집어졌다. 아래 학년의 여학생이 갑자기 원인 모를 자살 시도를 한 것이다. 음악실 커튼 뒤에는 미처 닦이지 못한 핏자국이 희미하게 남았다. 공교롭게도 민규의 엄마는 그 여학생의 엄마와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민규는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졸지에 대화 한번 나눠본 적 없는 여자아이의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온통 새하얀 병실 안, 새하얀 침대 위에 누워 창백하게 질린 안색을 한  그 여자아이는 뜬금없는 민규의 방문에도 놀라지 않은 눈치였다.

 

안녕.”

안녕하세요.”

 

민규는 할 말을 찾지 못 해 멍하니 서있다가 근처에 세워져 있던 의자 하나를 끌고와 앉았다. 여자애는 멀뚱멀뚱 민규를 쳐다보고 있었고 민규는 가만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자살하려 했다며.”

 

초면에 너무 무례했나. 민규는 잠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여자애는 상처받은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정말로 상처받지 않은 건지는 알 길이 없겠지만.

 

.”

?”

살기 싫어서요.”

사는 게 재미없어서?”

“…설마 사는 게 재미없다고 목숨을 끊으려 하겠어요?”

…”

 

민규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허공을 응시했다. 가능할 것도 같은데. 사는 게 재미없다고 자살하는 거. 하지만 민규는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는 대신 침묵을 지켰다. 어색한 정적이 병실 안을 짓눌렀다. 시계 초침이 딸칵 딸칵 소리내며 움직였다.

 

오빠.”

?”

한 사람을 너무 많이 좋아하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된대요.”

“…”

그래서 죽으려고 했어요.”

 

민규는 또 한번 침묵을 선택했다.

 

 

 

 

석민은 성적에 그렇게 집착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라이벌이라고 하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민규와도 친해지고 싶어했다. 민규는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석민을 구태여 막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혼자 지내는 것에 길들여진 민규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놀고 먹고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혼자인 게 편했다. 석민은 그런 민규를 처음부터 다시 길들이려는 듯이 그에게 차근차근 다가갔다. 마치 너와 나는 언제나 함께여야 해, 라고 세뇌시키는 것만 같았다. 민규는 꼭두각시처럼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싶지도 않았다. 석민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민규는 뒷걸음질쳤다. 사람은 무서웠고 석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석민은 자신을 무서워하는 민규를 모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민규도 자신에게 마음을 열 거라고 믿고 기다렸다.

 

 

 

 

민규야. 너 왜 나 피해.”

 

석민과 민규가 3학년으로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석민이 기다리다 지쳐 먼저 말을 꺼낸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

 

한 사람을 너무 많이 좋아하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된대요.’

 

왜 그 순간 그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다. 민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른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냥. 내 정체성을 잃어버릴까봐.”

 

그게 뭐야. 석민은 어이없는 대답에 실소를 터뜨렸지만 민규는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대답에 넋이 나간 얼굴을 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의 해답을 찾은 것 같았다. 지난 2년동안 자신을 옭아매던 미지수 X의 값을.

 

 

 

 

 민규야. 너 고3이잖아.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니.”

저 대학 안 가요.”

제발 그런 소리 좀 그만하고. 공부도 잘 하는 애가 대학을 안 가면 어쩌겠다는 거야. 네가 지금 뭘 몰라서 그런 배부른 소리 하는 거야. 대학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담임이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민규는 저번 시험에서 반 5등으로 떨어졌다. 전교가 아니라 반 5. 석민이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물어왔지만 민규는 늘 그랬듯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냥 좀 쉬고 싶었다. 애초에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손을 놔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실행에 옮긴 것 뿐이었다.

 

확 자퇴해버릴까.

 

민규는 교실로 돌아와 책상에 얼굴을 파묻으며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졸업만큼은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 딱 졸업까지만

 

 

 

 

집에 돌아가서 오랜만에 수학 공책을 꺼내들었다. 당연히 수학 공부를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새 페이지를 찾아 그 위에 이석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볼펜으로 꾹꾹 눌러 적었다. 그 옆에 또 이석민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그 옆에 또 적었다. 이석민 이석민 이석민 이석민한 페이지를 다 쓰고 두번째 페이지도 쓰고 팔이 저려올 때까지 쓰고 쓰고 또 썼다.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아서 무작정 이름을 쓰고 본 건데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름을 적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인정할게. 너를 좋아해. 아주 많이 좋아해. 누군가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찬 종이 위로 눈물이 번졌다.

 

 

 

 

선생님.”

어 그래 석민아. 무슨 일 있니?”

그게요즘 민규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민규 선생님 반 맞죠? 혹시 아픈 건가 걱정이 돼서요.”

 

석민의 말에 민규의 담임이 곤란하다는 듯이 웃었다. 여행을 갔다거나 단순 감기라는 답변을 기대했던 석민은 그 웃음에 불길함을 감지했다. 선생님은 안경을 치켜 올리며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하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석민을 불렀다.

 

석민아. 네가 그래도 민규랑 가장 친한 애인 것 같아서 알려주는 건데…”

 

민규가 얼마 전에 자퇴서를 냈어.

 

 

 

 

고요하고 아득한 노을이 하늘을 물들였다. 9월의 공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추웠다. 매섭게 몰아치는 가을 바람에 석민은 코트 옷깃을 여미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해가 하늘에 떠있을 때부터 기다렸으니 어림잡아 두세 시간은 죽치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 역시 전화로 할 걸 그랬나. 문자라서 보지 못 했을 지도 몰라. 이제 와서 문자를 보내기엔 핸드폰은 이미 방전되어버렸다. 아니면 문자를 봤는데도 무시한 건가. 석민은 후자 쪽도 무시할 수 없다 생각했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지 뭐.”

 

석민은 혼잣말을 읊조리며 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짱을 꼈다. 이대로 민규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얼어죽을 때까지 버텨볼 작정이었다. 무슨 사정이길래 아무 말없이 자퇴까지 감행했는지 당사자로부터 직접 듣기 전에는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자습을 하고 있었겠지만 지금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민규가 모습을 감춘 지 이제 겨우 2주째인데 체감상 2개월은 된 것 같았다.

 

“…이석민.”

 

낯익은 음성에 석민이 고개를 꺾었다. 뛰어왔는지 볼이 빨개진 민규가 헉헉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석민은 달랑 가디건 하나만 입고 온 민규를 보고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

 

야 미친 놈아. 오늘 날씨가 어떤데 이따구로 입고 오면 어떡하냐.”

그러는 너는 오늘 날씨가 어떤데 미쳤다고 밖에서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어. 나 핸드폰 꺼둬서 문자를 방금 전에 확인했다고.”

 

민규가 울상을 지으며 쏘아붙였다. 석민이 제가 하고 있는 목도리를 급하게 벗어 민규의 목에 감아주었다. 해질녘 아래에서 보는 민규는 못 본 새에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보고 싶었다고 와락 껴안고 싶었지만 그 전에 해야할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 할 말 없어?”

 

민규가 석민의 눈을 피해 시선을 떨어뜨렸다. 석민은 민규의 시선을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미안.”

그거 말고.”

나 원래부터 대학 진학할 생각 없었어. 가업을 이으려고.”

그게 자퇴할만한 이유가 되진 못 해. 적어도 졸업은 할 수 있었잖아.”

석민아.”

 

석민의 숨이 막혔다. 민규는 언제나 석민을 저기, , , 라고만 칭했지 이름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좋아해.”

“……?”

 

석민이 되물었다. 민규의 두 눈은 전에 없이 결연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아무렇지 않게 친구로 지낼 수 있을만큼 착하지 못 하고 내 감정을 버릴 수 있을만큼 강하지도 못 해. 그래서 도망쳤어. 네가 눈 앞에 없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소리도 있잖아.”

 

근데 아니더라. 민규의 뒷말은 석민의 입술에 먹혀들어갔다. 갑자기 훅하고 들어온 석민의 향기에 민규가 휘청거렸다. 석민이 팔을 뻗어 민규의 등을 받쳤다. 서투르고 긴박한 입맞춤이 서로를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민규의 모든 사고가 정지되었다. 민규가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석민의 교복 셔츠를 움켜쥐었다. 석민은 민규의 얼어붙은 양 뺨을 감싸쥐고 입술을 떼어냈다.

 

한 번도.”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단 한 번도 너를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어.”

 

시야 한가득 황혼이 깃들었다.



'4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겸규] 레퀴엠  (0) 2016.12.12
[겸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0) 2016.12.11
[겸규] 네로  (0) 2016.11.27
[겸규] 괜찮아  (0) 2016.10.30
[겸규] 인연이 아닌 사람들  (0) 2016.10.23

+ Recent posts